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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22 9630 회

중동 정정 불안에 브렌트유 뜨고 WTI 지고

입력 : 2011.03.20 21:41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정정 불안 사태가 서부텍사스산(産) 원유(WTI)의 위상까지 흔들고 있다. WTI는 세계 3대 유종(油種) 중 가격이 가장 비쌌지만 이제 그 명성이 옛말이 돼가고 있다.

지난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배럴당 101.07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배럴당 91.38달러)보다 10.6% 올랐다. 그러나 같은 날 브렌트유는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에서 배럴당 113.9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보다 20.2% 오른 것이다. WTI와 브렌트유의 지난 1월 말 가격 차는 9.82달러였는데, 18일에는 13.86달러로 격차가 확대됐다.

올 들어 격차가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정불안이다. 세계 원유시장에는 미국에서 주로 생산되고 거래되는 WTI, 유럽의 브렌트, 중동의 두바이 등 3개 유종이 있다.

이 중 미국 내에서 거의 WTI만을 사용하고, 또 수출도 하지 않는 데 비해, 유럽에서는 브렌트유 외에도 과거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의 석유를 많이 수입해 사용했다. 그런데 올 들어 튀니지에서 시작돼 북아프리카를 휩쓴 정정불안 때문에 이곳의 석유를 들여오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원유가 모자라게 됐고, 브렌트유 가격이 급등하게 된 것이다.

원래 3대 원유 중에서는 WTI가 가장 품질이 좋아,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3달러 비쌌다. 그러나 작년 8월부터 가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자국 내에서 원유를 생산·소비하는 미국에서 원유 추출 기술이 발전하면서 원유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원유 생산은 최근 5년간 2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이 풍부해지니 가격이 크게 오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아프리카 정정 불안이 계속되는 한 브렌트유 강세와 WTI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진영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과장은 "브렌트를 포함한 유럽 원유 생산량은 부존량 고갈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불안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