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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31 14493 회

[잡히지 않는 멕시코만 기름 유출] 유출 차단 '톱킬' 실패

  • 입력 : 2010.05.31 03:03

분출 압력 못이겨… 유출 2~3개월 지속 가능성

미국 멕시코만 기름 유출을 차단할 것으로 기대됐던 영국 석유회사 BP의 '톱 킬(top kill)' 시도가 실패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차단 시도가 실패한 것으로, 멕시코만 기름 유출은 근본적인 해결책인 감압유정(減壓油井)이 완성되는 오는 8월까지 2~3개월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1989년 엑손 발데스호(號) 사고의 피해 규모를 넘어선 이번 사고는 BP에 대한 법적·경제적 압박을 가중하며 오바마 정부에도 결정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우린 멈추지 않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28일 루이지애나주 라푸쉬 패리시 해안에서 이 지역 자치의회 의장인 샬럿 랜돌프(맨 왼쪽)와 함께 기름으로 오염된 해변을 살펴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멕시코만 해저 유정의 기름 유출을 막을 것으로 기대됐던‘톱킬’방식이 실패하자“우리는 모든 기름을 걷어내고 해안이 깨끗해질 때까지 멈추 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뉴스
BP는 29일 톱 킬 방식에 의한 기름 유출 차단시도를 사흘간 진행했지만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톱 킬 방식은 기름이 분출되는 파이프에 점토 함량이 높은 액체를 쏟아부어 기름 유출을 제어하는 방법.

BP의 더그 서틀 최고운영책임자는 "톱 킬 방식을 시도했지만 유출되는 원유와 가스의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BP는 지난 3일간 분당 80배럴의 속도로 모두 3만배럴의 점토성 액체를 펌프로 주입했지만, 분출되는 기름과 가스의 압력에 밀려 대부분 되밀려 나왔다. BP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잘게 자른 타이어와 골프공을 파이프에 집어넣는 '정크 샷(junk shot)' 방식을 함께 시도했으나 이 역시 작동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업에 참여한 기술자의 말을 인용, "엔지니어들은 낙담했고 경영진은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톱 킬 실패 소식을 들은 뒤 "비통할 정도로 분개한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메리 랜드리 해안경비대 소장이 BP에 유출방지 캡 설치를 시도하도록 지시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방식 역시 위험 요소가 없지 않고 심해에서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출방지 캡 설치 방식은 기름이 유출되는 손상된 수직 파이프를 절단하고 그 위에 작은 차단 캡을 덮은 뒤 캡에 연결된 파이프로 기름을 빼내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시도하는 데는 4~7일가량 소요된다.

한편 사고 해역에 접한 루이지애나주 주민들은 계속되는 실패 소식에 "기름은 계속 솟구쳐 나오는데 이를 막을 방법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절망감을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