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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만에 재시동` 석유공사, 중동 유전에 3000억 투자
    2020-03-05 1892 회

[단독]'8년만에 재시동' 석유공사, 중동 유전에 3000억 투자

머니투데이
  • 세종=민동훈 기자
  • 2020.03.05 03:30
    ADNOC 온쇼어 지분매수청구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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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로 구성된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컨소시엄이 7월2일 UAE 할리바 유전의 상업생산을 개시한 데 이어 생산한 원유를 8일 국내에 직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할리바 유전의 모습./사진제공=석유공사
 
MT단독 한국석유공사가 3000억원 규모의 중동지역 석유개발사업 투자를 확정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기준 부채 비율이 3000%에 이르는 등 재무여건이 좋지 않지만 최근 북해가스전을 매각해 확보한 3억달러로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아드녹 온쇼어(ADNOC Onshore) 사업 참여비 변경 및 지급보증(안)'을 원안 의결했다.

이 사업은 UAE(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아드녹의 자회사인 '아드녹 온쇼어'가 추진하는 육상생산광구사업이다. 전체 매장량이 약 257억배럴(2015∼2054년 기준)에 달하며 하루 평균 약 168만배럴(2018년 기준)의 원유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유전이다. 아부다비 원유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잔여매장량 순위로는 전 세계 6번째 규모다.  

[단독]'8년만에 재시동' 석유공사, 중동 유전에 3000억 투자
 
앞서 2015년 국내 기업인 GS에너지는 아드녹 온쇼어가 생산하는 유전 조광권 지분 3%를 취득했다. 당시 계약에 따라 석유공사는 이 중 30%인 지분 0.9%에 대해 올해 안에 지분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아드녹 온쇼어 지분을 확보하면 석유공사는 전체 매장량 중 약 2억3000만배럴, 일평균 1만5000배럴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석유공사가 해외 유전 지분이나 석유업체를 인수한 것은 2012년 GS에너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AE 할리바 유전개발 참여 이후 8년 만이다.

온쇼어 지분 확보를 위해선 광권 참여비 2200억원을 비롯해 총 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아드녹 온쇼어 사업에 재정지원을 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3021%에 달하지만 지난 1월 북해 가스전 북해 톨마운트 지분 25% 매각을 통해 3억달러를 확보하면서 자금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중요한 건 당초 예정했던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이다. 막대한 부채비율에도 공기업인 석유공사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S&P)으로 한국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하다. 채권만 성공적으로 발행하면 아드녹 온쇼어 사업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채권시장의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채권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은 상존한다. 실제로 최근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호주달러로 발행할 예정이었던 3억 호주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을 미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지분매수청구권 행사 시점과 투자규모는 UAE측 요청으로 아직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아드녹 온쇼어)지분참여로 장기간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만큼 악화된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