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Home / News

LAB's News

새소식

새소식

  • 美 접근 기름띠, 바다위서 불태운다
    2010-04-29 11985 회
클릭시 확대이미지를 볼수 있습니다.

美 접근 기름띠, 바다위서 불태운다

뉴욕=박종세 특파원 jspark@chosun.com

입력 : 2010.04.29 02:58

[멕시코만 기름유출 '최악'] '원유 유출을 막아라' 대작전…

1. 로봇잠수정, 밸브 잠그기
2. 바지·구조선 49척 방제

3. 바다위 기름 불지르기

4. 분출방지밸브 작동시키기
5. 사고지역에 돔 씌우기

6. 감압 油井을 옆에 또 뚫기


석유시추시설 폭발 후 하루 1000배럴씩 기름을 분출하며 멕시코만을 검게 뒤덮고 있는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미 정부가 바다 위에 떠있는 기름을 불 질러 태우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로 했다. AP통신은 28일 "연안경비대가 28일 오전부터 멕시코만의 기름을 태우는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석유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호(號) 폭발로 유정과 시추선을 연결하는 2개의 관이 터지면서 시작된 기름 유출은 사고 발생 7일 만인 27일(현지시각) 7만4070㎢의 바다를 검은 기름으로 뒤덮었다. 유출된 기름은 빠른 속도로 루이지애나 해안으로 이동하며 현재 육지와 32㎞ 떨어진 곳까지 올라왔다.

2010042900145_0.jpg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5일 촬영해 28일 공개한 멕시코만 해상의 기름 유출 사진. 기름이 희게 보이는 이유는 햇빛이 반사되는‘선글린트(sunglint)’현상 때문이다.

점선안의 유출된 기름띠는 25일까지의 것으로 지금은 이 기름띠가 더 넓게 퍼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NASA

지난 1993년 뉴펀들랜드 해안의 기름 유출 사고 때의 경험으로 보면 차단막에 모은 기름에 불을 지르면 약 50~95%의 기름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해 그을음이 공중으로 날아가고 남은 찌꺼기가 바다 속에 가라앉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미국해양대기청은 "조류 및 포유류는 기름에 젖는 것보다 부분적인 화재나 연기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며 부작용보다 이점이 많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문제는 해안에 접근하는 기름을 일시적으로 차단한다고 하더라도 유정에서 계속 분출되는 기름을 막지 못하면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런 속도로 앞으로 8개월간 기름이 쏟아지면 지난 1989년 1100만 갤런의 기름 유출로 1900㎞에 이르는 알래스카 연안을 오염시킨 유조선 엑손발데스호(號) 기름 유출 사고를 능가하는 초대형 환경오염사고로 발전할 수 있다고 BBC방송은 전망했다. 기름띠는 그냥 둘 경우 4일 뒤쯤 어류 및 조류의 서식지가 밀집되어 있는 루이지애나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물밑에선 4대의 로봇 잠수정이 유정 밸브를 잠그려고 시도하고 있고, 해상에선 49척의 바지선 및 구조선들이 기름과 바닷물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며 하루 600만달러(약 70억원)씩 방제비(防除費)를 쏟아붓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고지역의 유정을 임차하고 있는 메이저 석유사 BP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가장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유정의 분출방지밸브를 작동시키는 것인데 현재 로봇 잠수정들이 동원돼 무게 450t에 높이 15m에 이르는 밸브를 움직이려 하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

또 기름이 분출되는 지점에 거대한 텐트 또는 돔 구조물을 씌워 기름을 무더기로 걷어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또 사고 유정 옆에 '감압 유정(relief well)'을 뚫어 분출 속도를 약화시킨 뒤 유체 및 콘크리트를 주입해 기름 분출을 막는 실험적인 방법도 강구되고 있지만 이 역시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2010042900145_0.jpg ( 47.06 [K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