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유전 탐사광구 개발이 성공해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로서는 연산 584만 배럴 규모 원유를 확보하게 됐다.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는 2일 UAE 아부다비에서 할리바 유전 상업생산 개시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ADNOC과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UAE 할리바 유전은 한국컨소시엄 지분 40%(석유공사30%, GS에너지10%), ADNOC 지분 60%로 구성됐다.

UAE 한국컨소시엄과 ADNOC은 지난 2012년 3월 아부다비와 광구 참여계약을 맺고 탐사를 진행해 할리바 유전에서 상업적 매장량을 확보했다. 한국과 UAE 공동운영사인 알다프라는 생산시설 건설을 통해 연말까지 하루 4만 배럴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추가광구 개발로 더 많은 원유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 측 연간 생산량은 하루 4만배럴 생산 기준 584만 배럴이다. 이는 약 3억9000만달러 가치로 환산된다. 국내 도입 등 자유롭게 물량 처분이 가능하다. 2023년까지 점진적으로 일산 6만 배럴까지 증산할 예정이다.

할리바 참여 당시 발견원시부존량은 1억8000만 배럴로 전망됐지만 계속적인 탐사와 평가 작업으로 그 규모가 11억 배럴로 대폭 증가했다.

할리바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위치한 터미널로 이송돼 저장되므로 해협이 봉쇄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생산원유의 국내도입이 가능해 에너지 안보의 전략적 의미가 크다.

할리바 유전 참여는 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전략적 상호협력 및 기술교류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한 모범적 사례로 평가된다. 우리 정부도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033억원을 출자하고 적극 지원했다.

원유생산 성공은 한-UAE 관계가 특별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후 나온 첫 가시적 성과로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민간기업의 진출기회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UAE는 2018년 하루 3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세계 8위의 산유국으로, 그간 메이저 석유사와 소수국가에만 자국 내 광구참여를 허가해 왔다. 할리바 유전은 한국기업으로서 UAE에 최초로 진출한 사업이다.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ADNOC 사장은 “ADNOC의 2030 스마트 성장전략 가속화에 따라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가한 홍일표 국회 산자중기위원장은 “안정적 원유 공급원 확보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고려할 때 이번 할리바 유전 원유생산 개시는 매우 뜻깊은 일이다”며 “앞으로도 더욱 굳건하고 긴밀한 양국관계로 두 나라의 이익을 증대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