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Home / News

LAB's News

새소식

새소식

  • 셰일가스, 차세대 에너지원 될까 오리알 샌드오일 될까
    2013-05-26 2236 회

[ 서울경제 2013.5.8 기사 ]
셰일가스, 차세대 에너지원 될까 오리알 샌드오일 될까
●긍정적 시각
"에너지 패권 중동서 되찾자" 美 주도 시장 형성에 장밋빛
●부정적 시각
석유보다 비싼 개발 비용… 지하수 오염 등 환경 문제
세계 최대의 샌드오일(혹은 오일샌드) 매장 지역인 캐나다 앨버타주. 불과 5~6년 전만 해도 이곳은 샌드오일 열풍을 타고 노다지를 캐는 땅으로 인식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몇몇 업체들이 샌드오일 개발에 나서고 있을 뿐 구름 떼처럼 몰려들었던 사람ㆍ자본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2006~2007년 세계 에너지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샌드오일'이다. 지표면에 흙과 함께 노출된 원유를 뜻하는 샌드오일은 당시 고유가 상황과 맞물리면서 '노다지 원유'라는 별명과 함께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6~7년이 흐른 현재 샌드오일은 옛 명성에 걸맞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태다. 그렇다면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셰일가스는 샌드오일과 다른 길을 걸을까.

8일 정유업계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셰일가스가 샌드오일과 달리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반짝 인기로 끝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업계 고위 관계자는 "셰일가스와 샌드오일은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며 "하지만 셰일가스도 샌드오일처럼 화려하게 부상했다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여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젠 잊혀진 샌드오일의 명성=샌드오일은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배럴당 20~25달러에 달하는 높은 생산 비용 등 경제성 문제로 부각되지 못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유가가 급등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경제성이 생기면서 샌드오일은 에너지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대상으로까지 인식됐다. 전 세계의 자본과 인력이 샌드오일에 관심을 갖고 몰려들었다.

하지만 현재 샌드오일은 에너지 시장에서 거의 잊혀져가고 있다. 명성이 사라진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유가 급락이다. 2008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급락하자 샌드오일 사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개발 비용을 감안하면 유가가 최소한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이 돼야 한다.

샌드오일 몰락의 실질적인 이유는 거품이다. 유가가 최근 들어 배럴당 100달러 선을 웃돌고 있지만 샌드오일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샌드오일에 낀 거품이 가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셰일가스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할까=샌드오일의 인기 하락은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급속화됐고 현재는 셰일가스가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문제는 셰일가스 역시 샌드오일과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는 것. 셰일층에서 가스와 석유를 뽑는데 이 과정에서 지하수 오염 등 환경 문제가 최근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아직 석탄이나 석유보다 개발 비용이 많이 든다.

그렇다면 과연 셰일가스는 샌드오일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까. LG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심해저 원유 시추 기술이 향상되면서 석유를 캐낼 수 있는 여건이 많이 나아졌다"며 "셰일가스가 말 그대로 석유를 대체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할지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일가스가 샌드오일과 달리 에너지 업계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아직 우세하다. 핵심은 셰일가스가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이 되면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그에 따른 여파가 이미 에너지 업계에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전 세계 에너지 업계가 셰일가스 수입과 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셰일가스 부상의 이면에는 미국의 에너지 패권 관련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정유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셰일가스를 통해 중동 등에 내줬던 에너지 패권을 다시 가져오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에너지 소비 1위 국가인 미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키 포인트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매장량이 미국ㆍ캐나다 등 북미와 중국 등 전 세계에서 100년 이상 쓸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셰일가스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경제성도 개선되면서 결국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셰일가스가 샌드오일과 다른 점은 셰일가스가 이미 시추ㆍ생산되고 있고 아울러 판매되는 미국 등지의 에너지 시장 전반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다르다"며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셰일가스를 수입하게 되면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