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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UAE 유전개발계약 체결, 우리도 ‘프리미어리그’서 뛴다
    2012-03-06 9133 회

[기고/강영원]한국-UAE 유전개발계약 체결, 우리도 ‘프리미어리그’서 뛴다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GS에너지와 석유공사는 5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 ADNOC와 계약서에 서명함으로써 3개 미개발 유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던 합의가 마침내 완결됐다. 우리도 석유 메이저들만의 리그였던 UAE에 입성한 것이다.

이번에 확보한 광구는 기존에 발견된 원유의 부존량만 약 5억7000만 배럴에 이른다. 3년 내에 우리 능력으로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초대형 유전이 즐비한 아부다비 전 국토 면적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어 추가 대형 유전의 발견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번 UAE와의 계약은 이란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서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우리의 석유 공급 안보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게 됐다. UAE에서 우리나라는 매년 1억 배럴 이상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제 우리가 이곳에서 직접 석유를 개발 생산하게 돼 적어도 심리적으로 우리 경제 도약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석유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됐다.

둘째, 석유 개발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메이저들과 경쟁하며 우리 기술력을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됐다. 아부다비는 수십 년간 정부 차원에서 공을 들여온 일본계 석유회사 몇 개를 제외하고는 오로지 메이저들만의 무대였다. 그 무대에 우리가 5번째 국가로 오르게 된 것이다. 지난달 일부 국내 언론에 이 계약에 대한 뒷말들이 실렸을 때 일본 상사들은 필자에게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 모델을 부러워하며 그 비법을 물어왔었다. 우리의 석유산업 환경에 대한 넉넉지 못한 이해에 섭섭하면서도 빨리 계약을 완성해 우려를 씻어내야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셋째, 중동지역의 석유자원 확보 경쟁에서 중국 등 경쟁자보다 앞서가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가 이라크에 이어 아부다비 석유자원 확보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히 자원 확보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전략적 파트너로서 양국의 동등한 에너지 협력과 상생발전을 위한 진정어린 방안 모색에 기인한다. 석유공사만으론 힘에 부치는 프로젝트였지만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결정과 다각적인 지원 방안이 있었기에 선점이 가능했다.

넷째, 이 석유 개발사업은 이명박 대통령도 언급하였듯 제2의 중동 붐에 기여할 것이다. 중동의 풍부한 오일머니는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건설 등 산업 다각화를 넘어 자동차 등 소비시장과 의료 등 서비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어 중동 석유 개발에 따른 전후방효과로 우리의 산업 영역을 중동이라는 풍성한 신흥시장으로 넓히게 될 것이다.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리가 종횡무진으로 활약할 기회가 왔다. 40여 년 전 열사의 모래땅에서 맨주먹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궈낸 우리 선배들처럼 결연한 의지로 석유를 펑펑 쏟아내 국민에게 사랑받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석유공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