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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06 9022 회

UAE 유전개발 최종 계약… 사상 첫 중동 진출

입력 : 2012.03.05 21:28

하루 4만3000배럴 생산 예상… 지분 40%인 20억달러 투자
비상시엔 생산량의 100% 국내 도입 협의할 수도 있어
아직 시추는 안한 탐사 단계… "경제성 더 따져봐야" 지적도

우리나라가 UAE(아랍에미리트) 유전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국내 석유 개발 역사상 첫 중동 진출이다.

지식경제부는 5일 UAE 아부다비에서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 컨소시엄이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와 미개발 유전 3곳에 대해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작년 3월 13일 '주요 조건 계약서(HOT·Heads Of Terms)'를 맺고서 1년 만이다.

◇79년 일본 이후 첫 진출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는 이달 안에 각각 34%와 6%를 출자해 아부다비석유공사(60%)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우고 유전개발을 시작한다. 계약기간은 30년으로 이르면 2014년부터 유전 3곳에서 하루에 4만3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한국 컨소시엄은 향후 투자비용 50억달러 가운데 지분 비율만큼인 20억달러가량을 부담할 예정이다.

1979년 일본 업체가 해상유전 개발에 참여한 것을 마지막으로 UAE가 33년 만에 새로운 나라에 문호를 연 사례라는 점에서 뜻깊다는 평가다. 아부다비는 70년 이상 이어진 유전 개발 역사 속에서 엑손모빌·BP·셸·토탈 등 미국·영국·프랑스·일본 4개국 기업만이 진출했던 곳. 넘보기가 힘든 곳으로 '유전 개발의 프리미어리그'로 불린다. 국내에서 가장 큰 원유 개발기업인 한국석유공사가 세계 77위에 불과한 현실에서 국내 컨소시엄이 진출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GS그룹의 자원 개발 전문업체로 올 1월 1일 출범한 GS에너지는 첫해에 세계 6위 산유국에 진출하게 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이번 사업은 아부다비석유공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어온 GS칼텍스가 토대를 닦고 GS에너지가 성공적으로 참여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에너지 관련 신규사업에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3위 대규모 광구

계약한 광구 3곳의 규모도 의미를 더한다. 국내기업이 투자한 지분에 해당하는 하루 생산량 1만7000배럴은 해외에서 확보한 원유 물량 가운데 영국 다나의 4만8000배럴과 캐나다 하베스트의 3만8000배럴에 이은 역대 3위 규모다.

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한국 컨소시엄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가 유전 3곳 개발 본계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 알 다흐리 SPC(아부다비최고석유위원회) 사무총장, 알 수와이디 ADNOC 총재,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지식경제부 제공
비상시엔 생산물량 100%를 국내에서 도입할 수 있다는 조항도 넣었다. 1만7000배럴로 계산했을 때 0.5%포인트 오르는 자주개발률은 비상시를 기준으로 하면 1.3%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지식경제부 조석 제2 차관은 "비상시가 되면 두 나라가 협의해 물량을 조절하게 된다"며 "이 같은 조항이 있다는 것은 UAE가 협조할 뜻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개발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같은 중동지역이라도 다른 곳은 개발하는 데 배럴당 6달러가 드는 반면, UAE는 인프라가 잘 돼 있어 2달러면 가능하다"며 "또 육상 광구가 2곳 포함돼 있어 시설비가 적게 들어 충분히 경제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개의 육상유전 사이에 매장량 30억 배럴 이상인 대형 생산유전이 있어 추가로 유전을 발견할 가능성도 크다.

2009년 원전 건설계약에 이어 UAE와 협력 관계도 이어가게 됐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UAE를 기반으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유가 있는 것은 확인했지만 아직 탐사 단계의 유전이란 점에서 장밋빛 전망만을 내세우기엔 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묻혀 있는 5억7000만 배럴 가운데 얼마나 원유를 뽑아낼 수 있는지, 또 비용을 고려해 경제성이 있는지 등을 따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차분하게 진행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