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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06 7679 회

한국석유공사_ 열대의 땅 베트남에서도 우리 시추공은 돌고 있다

입력 : 2012.03.05 15:31

베트남 북동부 구조서 2만2000배럴 추가 생산 개시
캐나다 앨버타 주에서 영하 20도 혹한 극복하며 하루 3000배럴 원유 생산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

캐나다 중북부 앨버타 주(州)의 슬레이브 레이크(Slave Lake). 하늘 높이 곧게 뻗은 침엽수와 야생동물만이 살고 있을 법한 이곳에서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자회사 하베스트(Harvest)가 '검은 황금'을 캐내고 있다. 하베스트는 캐나다 석유 전문회사로 지난 2009년 한국석유공사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앨버타 지역은 중동 지역보다 생산절차가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 하지만 이곳의 시추작업은 겨울에만 가능하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에는 이 일대가 온통 늪지대로 변해 작업을 할 수 없다.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혹한 속에서 살을 에는 듯한 사나운 칼바람을 맞으며 추위와 시간의 두 가지 한계를 이겨내야만 비로소 '산유국의 꿈'을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고 한국석유공사는 하베스트사를 통해 앨버타 슬레이브 레이크 지역에서 하루 3000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새로운 유전을 발견하는 시추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서 전체 생산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캐나다는 전통적인 육상 유전 이외에도 오일샌드(oil sand·원유를 함유한 모래와 암석) 등 새로운 석유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며 "오일샌드의 경우 내년쯤이면 첫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올해 추가 생산을 시작한 베트남 11-5공구 유전에서 야간에 불을 밝힌 채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원유는 하루 11만 배럴에 이른다./한국석유공사 제공
◇해외 석유 개발로 산유국의 꿈을 이루다

한국석유공사에 올해는 무척 중요한 시기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한 'GREAT KNOC 3020' 계획의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2008년 석유공사는 올해까지 보유매장량 20억 배럴, 하루 생산 30만 배럴, 자주개발률(외국에서 들여온 자원 중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확보한 양의 비율) 2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금까지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2008년 6월 석유공사의 보유매장량은 5억4000만 배럴, 하루 생산량은 5만 배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매장량 13억2000만 배럴, 생산량 21만9000배럴로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처음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 더욱 박차를 가해야만 한다.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올해 탐사성공률을 높이고 인수한 기업을 성공적으로 통합해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의 급격한 성장은 지난 2008년 '대형화'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면서부터다. 석유공사는 2009년 이후 7건에 달하는 해외 대형 석유회사 인수를 성공시켰다. 2009년에는 캐나다 석유전문회사인 하베스트를 인수했으며 2010년에는 영국의 다나(Dana) 인수에 성공했다. 특히 영국의 다나를 인수하면서 국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사상 처음 두자릿수로 진입하게 됐다.

이외에도 석유공사는 2010년 카자흐스탄 아다광구 생산시설을 완성하고 올해부터 매일 7500배럴의 원유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집트와 모리타니에서도 원유와 가스 광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강 사장은 "국제정세가 불안할 때마다 석유수급을 항상 걱정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안정적인 석유 공급은 석유공사의 존재 목적"이라며 "석유공사 대형화는 에너지 안보와 경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세계 40위 오일기업 될 것"


지난 5년간 거침없는 성장을 보인 석유공사지만 앞으로 대형화와 지속적인 해외 유전·가스전 확보를 위한 길은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한층 강화되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는 석유공사가 신규 개발 사업에 나서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와 러시아 등 기존의 자원국유화 조치가 단행된 국가 이외에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규 유망 지역에서도 국가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술과 경험이 선진국보다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석유공사의 탐사성공률은 15% 수준. 선진국의 메이저 석유회사(20%)보다 낮다. 또 위험부담이 큰 자원개발사업에 필요한 재원 확보도 쉽지 않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석유공사는 미래를 자신하고 있다. 강 사장은 "국내외 환경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해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대체원유 프로젝트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해 2020년까지 세계 40위권 석유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