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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05 8071 회

韓, 39년만에 석유메이저 영토 '빗장' 열다

UAE 3개 미개발 광구 본계약 체결, 추정매장량 5억배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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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석유 1번지'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원시 부존량 5억7000만 배럴 규모의 3개 미개발 유전개발에 참여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석유 '프리미어 리그'에 진입한 것이다.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5일 UAE 아부다비에서 아부다비 석유공(ADNOC)와 '아부다비 3개 미개발 유전개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ADNOC가 보유한 2개의 육상광구(광구 1구역, 광구 2)와 1개의 해상광구(광구 3)의 개발권(조광권)에 한국 컨소시엄이 지분참여해 공동운영하는 형태다. 우리 측의 지분율은 40%(석유공사 34%, GS에너지 6%)로 개발·생산을 위한 총 투자비 50억 달러 중 20억 달러를 부담한다. 계약기간은 30년이다.

    3개 미개발 광구는 부존량이 이미 확인된 개발시작 직전의 유전으로 탐사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발견 원시 부존량은 약 5억7000만 배럴 규모로, 석유공사는 이미 이들 광구에 대해 1차 기술평가를 마쳐 개발경제성을 확인한 상태다. 회수 가능한 매장량(가채매장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억5000만 배럴에서 3억40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2개의 육상광구는 광구 1이 4340㎢, 광구 2가 4860㎢로 총 9200㎢ 에 달해, UAE 전체 국토 면적의(8만3600㎢)의 약 10%에 해당한다. 인근에 매장량 30억 배럴 이상의 대형 생산유전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변의 추가 탐사활동을 통해 유망한 광구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개발은 개발 접근성이 가장 용이한 광구 1부터 순차적으로 나갈 계획이며, 생산기간은 20년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오늘 2014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3개 유전에서 일일 최대 4만3000배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측의 지분율을 반영한 확보 물량은 일일 1만7000배럴이다. 영국 다나 페트롤리엄(4만8000배럴), 캐나다 하베스트(3만8000배럴) 인수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다.

    2011년 말 기준 일일 자주개발물량 46만5000배럴의 3.7%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자주개발률을 0.5%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생산 물량을 비상시 100% 국내 도입이 가능하도록 계약에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일일 자주개발물량은 9.2% 늘어나고, 자주개발률도 1.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석유공사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소수 국가의 석유 메이저만이 진출한 아부다비 유전사업에 참여, 석유 매장량 1000억 배럴의 세계 6위 산유국인 UAE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1973년 일본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던 외국인에 대한 유전개발 투자를 39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허용한 것은 양국 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전 개발 및 생산 분야의 협력을 시작으로 정부기술(IT),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대목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해외 자원개발의 역사가 35년에 불과한 우리나라에 새로운 유전개발의 시대가 열였다"며 "특히 2009년 원전수주 이후 성립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성숙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