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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엔 소비량 석탄에 버금… LNG(액화천연가스) 르네상스 예고
    2012-02-10 8329 회

입력 : 2012.02.10 03:15 / 수정 : 2012.02.10 03:17

친환경 에너지 천연가스 황금기
연료 효율 좋고 저렴한 천연가스, 전세계 수요·공급 폭발적 증가
대량생산 가능해진 암반층 가스 美 광구 규모 10년새 10배로
액화 천연가스 생산·소비 늘면 플랜트 투자 등 수백조원 몰릴 듯

석유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천연가스가 각광받으며 수요와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발표한 '우리는 천연가스 황금기에 진입하고 있는가'란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석탄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은 작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신규 개발이 주춤한 상황이다. 대체 에너지원으로 거론되던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는 아직까지 에너지 효율이 낮아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에 비해 천연가스는 석탄·석유 등 다른 화석연료보다 연소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는 연료 효율이 약 50%로 화력 발전(40%)보다 우수하다.

미국 셰일가스 호황이 LNG 붐 불 댕긴다

천연가스 인기는 LNG(액화천연가스) 산업을 호황으로 이끌고 있다. LNG는 천연가스를 액체 상태로 만든 것이다. 가스에 압력을 가해 액화(液化)시키면 부피가 500분의 1로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해외 천연가스 산지에서 액화한 것을 LNG운반선으로 가져와 이를 기체화한 후 발전소 등에 공급한다. 천연가스 생산지에서 거리가 2500㎞ 이상 멀어지면 경제성 문제로 LNG 운송방식을 택한다.

최근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암반층 천연가스) 개발도 LNG 붐에 불을 댕겼다. 셰일 가스란 오랜 세월 모래·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층에 갇혀 있는 가스를 말한다. 네브래스카주 등 미국 전역에 많이 매장돼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는 인천 LNG 저장기지. LNG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청정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셰일가스는 그동안 경제성이 부족해 개발이 안 됐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한 광구당 생산량이 2배 이상 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올해 미국에서 개발할 광구 규모는 약 1450억달러어치에 달한다. 10년 전에 비해 10배가 늘어난 것.

이 추세대로라면 미국은 오는 2016년 천연가스 수출국이 된다. 카타르·러시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나이지리아·앙골라 등 기존 가스 수출국 명단에 미국이 추가되는 것이다. 유럽·아시아 각국에서는 값이 싼 미국의 셰일가스를 LNG 형태로 수입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은 유럽(영국·스페인), 아시아 각국과 대형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가스공사도 2017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350만t의 LNG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연두교서를 통해 "셰일가스를 핵심적인 미래 에너지산업으로 육성해 2020년까지 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셰일가스는 미국 외에도 유럽·중국 등에 대량 매장돼 있다. 이 개발이 본격화하면 LNG 산업이 급팽창할 전망이다. 수출하는 곳에서는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수입하는 쪽에서는 LNG를 기화시키는 플랜트를 만들어야 한다. LNG플랜트 등과 관련된 수백조원의 투자가 일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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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플랜트 신설에 수백조원 투자 발생

전 세계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영국 석유회사 BP의 전 세계 에너지시장 분석자료에 따르면 갈수록 석유와 석탄 사용 비중이 작아지고 천연가스 비중이 올라간다. 2010년 기준 전 세계 에너지 자원별 비중을 보면 천연가스(24%)는 석유(34%), 석탄(30%)에 비해 한참 떨어지지만, 2030년에는 거의 비슷해진다.

이 관측은 지난해 일본 원전사태 이전에 나온 것이다.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 원자력 발전소 중 90%가 가동지연되거나 폐기대상이 되면서 가동을 멈췄다. 가스 발전을 늘리는 것 외에 원전발전을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천연가스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뿐 아니라 석유와 석탄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도 천연가스 사용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예컨대 에너지원으로 석탄 비중이 70%에 이르는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천연가스 비중을 4%에서 10%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해를 유발하는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미국에너지기구(EIA)는 지난달 "가스발전 비중은 2010년 24%에서 2035년 27%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원자력 발전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오는 2020년까지 LNG 발전 비중을 20%대로 유지하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은 천연가스를 LNG 형태로 전량 수입하고 있다.

HMC증권의 염동은 연구원은 "가격이 싸고 친환경적인 천연가스 수요가 늘면서 'LNG 르네상스'라고 부를 만큼 관련 시장에 호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LNG(liquefied natural gas·액화천연가스)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에서 압축해 무색 투명한 액체로 만든 에너지. 석유·석탄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청정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발전소 연료와 각 가정의 도시가스 등에 사용된다.